2021. 3. 24. 18:43ㆍ대학원 생활/입시
대학원 입시 준비의 첫 단계는 교수님과의 컨택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하고 싶은 학과, 세부전공을 잘 찾아보고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3~6개월전 컨택을 하는게 중요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님과의 컨택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컨택의 중요성을 부정할 수 없다.
나 역시도 교수님과 컨택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 합격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학과, 교수님의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에 다 통하는 방법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나의 사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교수님과 컨택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1. (학교), 교수님 정보 모으기
나는 어차피 가고 싶은 학교는 정했으므로 그 안에 있는 교수님들에 대해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어떤 교수님들이 계시는지 알아보고, 그 교수님들의 전공과 연구분야에 대해 살펴보았다.
컨택을 할 학교별로 1-2분 정도의 교수님으로 추리고, 그 교수님이 전임인지, 학생들이 있는지, 다음 학기에 학생들을 받을 것인지 등을 알아보아야 한다.
- 교수님의 전임/비전임여부
전임 교수님이 아닌 경우 학생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고, 학위를 받는데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컨택을 염두에 두었던 교수님 중 한분이 겸임교수님이라 그분은 컨택 대상에서 제외 시켰다.
- 랩에 학생들이 있는지 여부
랩에 학생들이 있는지 없는지, 얼마나 있는지 등을 알아보아야 한다. 과사에 물어보면 알려준다. 학생이 있으면 컨택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고 한다. 랩에 학생들이 있으면 그들에게 컨택해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나는 교수님이 오신지 얼마 안된분이라 랩에 학생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내가 교수님의 첫 학생이 되었다.
- 다음학기에 학생을 받을 것인지 여부
다음학기에 학생을 받을것인지 아닌지도 확인해봐야 할 요소이다.
교수님께서 연구년이라 받지 않을수도 있고, 랩에 인원이 많아 받지 않는 경우도 있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학생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교수님께 컨택할 때 확인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정리하자면, 교수님의 전임/비전임 여부, 랩에 학생이 있는지 여부는 학교 홈페이지나 과사를 통해 알 수 있고, 다음학기에 학생을 받을 것인지는 교수님께 직접 여쭤봐야 할 부분이다.
※ 주의할 점
학교별로 1-2분의 교수님을 선정하되, 가능하면 한 학교당 한분의 교수님과 컨택하는게 좋다.
비슷한 연구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님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 다수의 교수님께 컨택했다가 한 곳을 선택할 경우 선택하지 않은 다른 교수님께 괘씸죄(?)에 걸리기 십상이다. 그리고 결국엔 돌고 돌아 말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말 가고 싶은 한 곳에 컨택을 하는걸 추천한다.
2. 컨택을 위한 CV작성하기
교수님께 컨택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연구를 해왔는지, 하다못해 학부때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영어성적은 어떠한지 등등을 담은 CV를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은 교수님들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교수님들의 경우 컨택을 한 학생에 대한 정보가 1도 없으므로 학생이 보낸 CV를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얻을 수 있다.
CV는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개념이다. (보통 한국의 이력서에 대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좀 더 학문적인 내용 (ex)석사 논문 제목) 을 담고 있는 양식이다.)
CV 양식은 구글링해보면 많이 나오므로 맘에 드는걸 선택해서 하거나, 직접 디자인을 해도 좋다.
CV에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주소, 대학교명, 전공, 학점 등)
- 학부때 어떤 과목을 들었는지 (진학할 대학원의 전공과 관련된 것으로!)
- 프로젝트나 연구를 했었다면 연구 제목
- 영어성적이 있다면 공인 영어성적
선택적으로
- 동아리, 학회 활동
- 수상 경력
- 사진
등을 넣을 수 있다.
교수님께 나를 처음 소개하는 서류이므로 최대한 깔끔하게, 한눈에 들어오게끔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CV를 다 작성했다면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이메일을 작성할 때는 이메일만 읽어도 대충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끔
예의 바르게! 학교, 이름, 전공, 그리고 교수님의 연구분야 중 어떤 것에 관심이 있어서 교수님께 메일을 드리게 되었는지가 드러나도록 작성하는것이 좋다.
보통의 교수님들은 바빠서 구구절절한 메일을 끝까지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간결하게 CV를 요약해서 메일을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메일을 보낼 때는
- CV
- 자기소개서(어차피 입학원서 쓸 때 써야하므로 미리 써보는게 좋다)
- 성적증명서
- 공인 영어성적표(있다면)
를 첨부해서 보내면 된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영어를 사용해야 해서 CV도 영어로 보내야 하는건가 걱정했는데 교수님께서만 보실것이니 한국어로 적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3. 컨택 이후
이렇게 메일을 보내고 나면 교수님의 답이 4개 정도로 갈린다.
- 아예 읽지 않는다.
- 메일을 읽씹한다.
- 거절의 메일을 보낸다.
- 한번 찾아오라고 답메일을 보낸다.
나는 다행히 4번이었고, 교수님의 시간에 맞추어 교수님을 찾아뵙게 되었다.
성적이 좋지 않고 전공을 아예 바꾸는거라서 걱정을 했는데 컨택의 결과도 크게 나쁘지 않았고, 걱정했던 것에 비해 수월하게 지나갔다.
컨택이 잘된다면, 교수님이 인턴을 제안할 수도 있다.
나도 컨택을 하고 몇주가 지난 이후 교수님께 연락이 와서 한달에 한두번 교수님과 만나서 랩에서 진행되는 연구가 어떤것이 있는지 등을 보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실험을 하는 랩의 경우 한학기 정도 또는 졸업 후 겨울방학 두달정도 인턴을 하기도 한다.
보통은 교수님이 학생을 뽑을 마음이 있으면 인턴을 제안하므로, 교수님이 인턴 이야기를 꺼낸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인턴을 하면서 랩의 분위기도 파악하고, 랩의 석,박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니 가능한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컨택을 잘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입학 서류를 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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